바둑은 모양을 중시한다. 오청원 9단은 바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調和)라고 했다. 바둑은 형세가 집(家)이 되고 집이 많으면 이긴다. 이런 바둑이라는 게임을 단순히 초반 포석, 중반 전투, 마지막 끝내기 등의 의미로만 분해하는 것은 아주 어색하다. 그래서, 바둑 분야의 컴퓨터 대결은 '모양'(image) - 혹은 패턴(pattern) - 에 관한 형세 판단 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지가 중요하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제1국을 보고, 알파고의 '패턴 분석'에 깜짝 놀랐다. 기계는 '두터움'을 모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애플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 - 모든 사람들, 그리고 모든 소비자들 - 에게 다른 사용자경험(UX)을 선사하고 있다. 회상을 도와주는 방법, 회고하는 방법, 보존하는 방법으로서의 사진을 다시 정의내리고 있다. 사진은 무엇이고 동영상은 무엇인가. 정지는 무엇이고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사진이되 사진이 아니다. 사진이되 멈춰 있지만은 않다. 그리고 누구나 이것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글이 불붙인 '공짜 경쟁'이 시작되면서 인터넷 업계는 가장 부자와 거인만 살아남는 결투 마당이 되게 된다. 이제껏 1테라바이트(TB)의 저장공간을 이용하려면 애플 아이클라우드에서는 240달러, 드롭박스는 100달러,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84달러를 내야 했다. 구글은 무료로 무제한의 공간을 제공한다. 처음이다. 아마존이나 드롭박스 같은 유료 클라우드 사업모델이 위기에 봉착했다. 무제한 무료 서비스를 구글보다 더 낫게 제공하지 않는다면, 이 분야는 사실상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